사업자 B씨, 사업 급조 및 신도수 부풀리기 등 편법동원 의심

광주의 한 교회가 추진 중인 대덕면 문학리 봉안시설(납골당) 건립 등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지자체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을주민들이 납골당 편법 조성에 확인을 소홀히 한 담양군과 허위자료를 낸 해당 교회를 검찰에 고발했다.

대덕면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대덕면 문학리에 3만여기의 납골당이 편법 조성 중에 있으며 해당 사업자는 사업을 급조하고 신도수를 부풀리는 등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5층 규모의 납골당 시설(빛고을추모공원)은 광주의 한 교회 소유로 신도와 가족들이 이용하겠다며 조성했다.

그런데 해당 교회는 지난 2022년 설립됐고 납골당 사업 신청 당시 신도는 10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도수에 비해 납골당 시설 규모가 지나치게 커 납골당 사업을 위해 신도수를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교회 설립자 A씨는 같은 장소에 납골당을 지으려던 사업가 B씨의 아내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2020년 당시 담양군의 지분 참여를 전제로 납골당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담양군의회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됐고 방법을 찾던 B씨는 배우자 A씨에게 교회를 설립하게 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사업가 B씨가 현행법상 종교단체의 경우 봉안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담양군이 신도수가 적다는 이유로 최초 납골당 시설 사업을 불허하자 교회 측은 전남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하고 500여명의 신도 명단을 제출했다.

그런데 신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당수는 해당 교회에 다니지 않고 본인이 서명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담양읍 주민 한모씨는 “광주빛고을교회에 다닌적도 없고 교회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데 내 이름이 신도 명단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했다”면서 “최근 명의도용 혐의로 해당 교회를 담양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씨 측은 신도 명단은 신도들의 동의를 받아 제출했고 여기에는 거짓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담양군은 'A교회의 재정적 기반이 부족하고 종교단체로서 실체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봉안당 건립에 대해 불수리 처분했으나, A교회 측이 전남도 행정심판에서 승소하면서 지난해 6월 봉안시설 설치 신고를 허가받아 공사에 돌입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교회 측이 봉안당 건립을 위해 허위로 신도 수를 부풀린 정황을 확보했는데도 관할 행정기관과 경찰이 묵과하는 등 사실상 불법을 눈감아 준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적법한 조사를 거쳐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고, 교회 측도 봉안당 건립은 법적 문제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허위 신도등록' 주장을 반박해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봉안당 인근 한 요양병원에서도 봉안당 허가과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담양군은 봉안당 공사가 마무리된 후 행정소송과 이의신청 결과 등을 보고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마을주민들은 최근 납골당 편법조성에 확인을 소홀히 한 담양군과 허위자료를 낸 해당 교회를 검찰에 고발했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