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서예활동, 학정선생 기증품 기획 전시

박물관 내 카페 등 ‘편의시설 부족’ 아쉬움도

담양군이 한국대나무박물관 내 상업공간(식당, 죽제품 판매점)을 문화예술과 정원이 어우러진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해 박물관과 연계한 이용 활성화를 도모키로 해 주목된다.

대나무박물관 상가동 문화복합공간 조성공사는 군이 총사업비 27억원(국비 7.6억/군비 19.4억)을 투입해 상업공간, 전수관, 전시실 등을 갖춘 지상 2층 연면적 1,157㎡ 규모로 지난해 6월 공사에 착공한 이래 연내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시설로는 1층에 로비, 전수관, 상업공간, 창고, 외부데크 등을 설치하고 2층에는 전시실. 특별전시실, 사무실, 휴게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문화복합공간에는 학정 이돈흥 선생의 기증 작품인 서화 900여점을 비롯한 벼루 150여점, 인장 300여점, 도서 1,400권이 전시될 예정이다.

군은 이번 대나무박물관 내 문화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군민 서예활동을 지원하고 학정 이돈흥 선생의 기증품 기획전시 등을 통해 명실공히 예향 담양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문화복합공간 조성공사 시작과 함께 군이 박물관 내 문화전시 공간인 갤러리와 기존 커피숍 등의 휴게시설 운영을 1년 넘게 중단하면서 내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박물관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와관련 주민 이모씨는 “박물관 내 상가동 전시관 신축 공사로 인접 커피숍 마저 운영이 중단돼 내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비록 공사 기간 중일지라도 주민들과 내방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휴게 공간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나무박물관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 개·보수 등 하드웨어 보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는 단순한 유물 및 작품전시를 위주로 한 전국에 산재한 대다수의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테마형 박물관이 관람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잘 시사해 주고 있다.

이와관련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박물관의 운영합리화를 위해서는 기업적 마인드를 갖고 박물관의 실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며 “효율적인 작품 전시와 교육ㆍ체험 프로그램개발, 아트상품, 볼거리 제공 등을 통해 끊임없이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 죽제 민예품의 명산지인 담양에 죽제품을 보존, 전시, 시연, 판매, 체험 등 종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죽세문화의 전통 계승과 공예 진흥을 위해 지난 1981년 대나무박물관을 건립했다.

대나무박물관은 최초 담양읍 담주리에 개관해 운영해오다 지난 1998년 현재의 위치에 확장 이전, 2003년에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담양군이 지난 수십여년간 수집해 온 죽제품의 전시뿐만 아니라 전국대나무공예대전 입상작품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외국 제품 및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전시품과 참여국의 기증품이 전시되어 있다.

대나무박물관 야외로 나오면 대숲 산책길과 대나무공예체험관, 대나무죽종장, 유리온실도 같이 둘러볼 수 있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