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어르신 많은데 교통은 불편…농촌 딜레마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제도를 두고 사회적으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담양군이 ‘면허반납 어르신’ 카드 운영 사업을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군에 따르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 반납 유도를 위한 현실성 있는 인센티브 제공으로 실효성을 확보하고 교통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는 7월 중 관내 70세 이상 운전면허 자진반납자를 대상으로 ‘면허반납 어르신 카드’를 운영한다.

관내 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각 읍·면을 통해 담양군에 ‘면허반납 어르신 카드’를 신청하면 도로교통공단에서 면허증 실효를 확인한 후 소정의 절차에 따라 카드를 발급한다.

주요 할인혜택으로는 병원, 요식업, 이미용, 목욕업, 사진관, 안경점 등 지역 업체와 협력해 5%의 요금을 할인해 준다.

이에따라 군은 올 상반기 면허반납 어르신 카드 운영 사업을 위한 지역 협력업체 발굴에 나서 현재까지 병원 1곳, 이·미용 2곳, 건강 3곳, 생활 5곳 등 총 11개 업체에 대해 참여 승낙을 받았다.

군은 앞으로도 고령자 이용률이 높고 각종 사고 예방과 관련된 업체를 위주로 협력업체 추가 발굴에 나서는 한편 제2회 추경을 통해 어르신 카드 발급기를 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은 담양군 자체 카드 발급기 확보 전까지는 전남도에서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1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이나 교통카드를 받고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제도를 외면해 왔다.

담양군을 비롯한 대다수 전남 농어촌지역이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대가가 하루 품삯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남도 통계에 따르면 담양군을 비롯한 도내 70살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8만4842명이었으나 지난해 자진반납자는 겨우 203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남도의회는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70살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농어촌 대중교통망을 갖추는 것과 함께 건강검진 기회 부여, 음식비와 숙박료 할인, 100원택시 탑승 연계 등으로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한바 있다.

한편 전국의 70살 이상 면허 소지자는 지난해 말 기준 186만여명으로 같은해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3만172건이 발생해 82명이 숨지고, 2961명이 다쳤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