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각계각층 동참 유도 기폭제 역할 ‘톡톡’

14년 연속 우수한 쌀, ‘친환경급식·수출’로 재고 소진

담양군이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담양쌀 소비촉진 운동'에 적극 나선 가운데 불과 석달만에 쌀 3천톤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군이 담양쌀 소비 촉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들어 아침을 거르는 국민이 많아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쌀 소비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전국적으로 쌀 재고는 늘어나고 있어 지역 쌀 소비 촉진과 농가 상생을 위해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약 30년 전인 1995년도 보다 47% 감소했고, 아침식사 결식률도 34%에 달한다.

설상가상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소비 감소로 유독 쌀값만 떨어지고 있는 데다 당장 수확철을 앞두고 재고 소진이 가장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올해 초 20kg 기준 5만원 선이던 쌀 가격이 갈수록 떨어져 4만3,000원 대로 떨어졌다.

이와관련 담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친환경 쌀을 주로 판매하는 저희 RPC의 경우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매일 판매량만 도정해 묵은 쌀도 마치 햅쌀처럼 밥맛을 유지한다”면서 “그동안 많은 양의 쌀을 팔았지만 아직 창고에는 지난해 생산된 재고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담양군은 지난달 추석 명절에 고향 쌀 선물하기 운동을 벌이고, 관내 음식점에 지역 쌀을 쓰는 등 판매에 팔을 걷어 올렸다.

특히 친환경 급식과 수출에도 눈을 돌리며 불과 석 달 만에 3천톤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대숲맑은 담양쌀이 전남에서 14년 연속 가장 우수한 쌀로 선정되어 전국 1,200여 교에 학교급식으로 나갔다”면서 “그리고 유럽 체코나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담양군은 남은 재고 쌀도 모두 판매해 품질 좋은 쌀을 선보이고, 더불어 농가 소득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담양군 공직자들이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고통을 분담코자 최근 담양군 농민 대표 단체와 담양쌀 소비 촉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담양군공무원노조에서는 소속 조합원이 담양쌀 구매 시 포당 5천원을 지원해 실질적인 구매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처럼 전년 대비 담양군 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재고량이 80% 증가하고 산지 쌀값이 지속해서 폭락함에 따라 햅쌀 가격의 하락이 우려되는 가운데 담양군 공직자의 쌀 사주기 운동은 지역 사회 각계각층의 동참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한편 담양군은 최근 담양쌀 소비촉진 공직자 결의대회를 개최해 전 직원의 참여를 호소하는 등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청 공직자 담양쌀 사주기’, ‘매주 수요일은 담양쌀 먹는 날’, ‘명절 선물은 담양쌀로’, ‘향우회원 담양쌀 사주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 쌀값 하락에 대응할 방침이다.

BM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