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면 주민 A씨, 농어촌공사에 수차례 선형 변경 요구

트랙터나 경운기를 타고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내리다가 균형을 잃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무정면 주민 A씨는 벼농사를 짓는 논(무정면 평지리 소재) 진입로가 협소하고 경사가 심해 농기계조차 진입하기 힘들다며 담양군과 소관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에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A씨는 최근 경운기를 타고 해당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경운기가 옆으로 전복되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주민 A씨는 “담양군과 한국농어촌공사에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했지만 양 기관이 서로 소관업무가 아니라거나 예산상의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등 책임 떠넘기식의 안일한 대처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한 인근 마을주민 B씨도 “경운기를 몰고 경사로(농기계통행로)를 오르다가 전복되어 농기계가 파손되거나 사람이 다치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다”며 “급경사인 경사로 선형을 완만하게 해줄 것을 담양군에 수차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무정면 A씨 경우와 같이 관내 상당수 농기계통행로의 폭이 좁거나 선형이 급경사로 이뤄지다 보니 농기계 운행시 빈번한 안전사고 발생은 물론 농민들의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관내 상당수 농지의 진입로가 비좁고 급경사이거나 높낮이가 심해 개선이 시급한 형편이지만 공사 예산확보 등 시행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담양군과 함께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농기계통행로의 선형을 변경하거나 가급적 진입로 높낮이를 완만히 개선하는 등 안전조치를 통해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농기계 사용 중 발생한 사고는 총 3729건이다. 이 중 229명이 사망하고, 2482명은 크게 다쳤다.

​사고의 주요원인은 농기계 작업 중 끼임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트랙터나 경운기 등이 뒤집히거나 넘어지는 전복·전도사고, 교통사고, 낙상·추락사고 순이었다.

아울러 경운기 등 농기계로 좁은 농로, 경사로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

또한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거나 풀이 무성해 도로 상태를 알 수 없는 곳은 위험하니 진입 전 미리 살피고 안쪽으로 다녀야 한다.

특히 전복사고 예방을 위해 약간 돌아가더라도 작업할 농지를 정면으로 보면서 수직으로 진입해야 한다. 경사가 있는 곳에서 농지를 옆쪽에서 보고 사선으로 들어가면 무게중심이 틀어져 넘어질 수 있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