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납골당 건물 신축 중 중단됐던 대덕면 문학리 납골당 설치가 최근 지역의 한 재단법인에 의해 재추진되자 마을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덕 문학리·성곡리 마을 인근 야산 자락에 납골당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집회가 지난달 23일 문학리 마을회관 광장에서 개최됐다.

문학리 납골당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마을회관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대덕의 심장 문학리 납골당 설치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대덕 문학리·성곡리 주민 40여명은 이날 ‘주민 동의없는 납골당 설치 결사반대한다’, ‘지역민의 복리는 공익에 배제되는가’ 등 수개항의 구호를 외쳤다.

이처럼 지역의 한 재단법인이 추진하는 납골당 건립에 문학리와 성곡리 마을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문학마을과 납골당 예정지가 불과 1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다 건축물 등 납골시설이 시야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이용길 이장은 “재단법인 빛고을추모공원측이 주민들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납골당 건립을 추진해 왔다”며 “현재도 짓다 만 흉물스런 건물이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문학리 외문마을의 조망권을 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납골당 설치 추진에 앞서 인근 지역들에 미치는 환경, 교통, 재해 등에 관한 정확한 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덕 문학리·성곡리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인해 일상생활에 더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담당 공무원들에게 각성과 재고를 촉구하며 납골당의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