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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원(防其源) / 수진스님(담양용화사 주지)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
2016년 07월 26일(화) 16:39
어느덧 8월의 맹더위가 돌아왔습니다.
들녘에는 나락들이 뿌리를 내려 아주 새파랗다 못해 가무잡잡하게 배동을 앞두고 있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갈적마다 잎들이 은어빛처럼 물결쳐 흔들리는 모양이 그대로 평화롭고 한가롭습니다.
지금쯤이면 장마기도 끝나고 무더운 여름철 휴일이면 산과 들로 가족끼리 배낭을 메고 바캉스를 즐기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편리한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옛날의 어떤 선비는 허리띠 매고 버선신고 갓까지 쓴, 글만 읽던 선비가 있었으니 동네에서도 이름난 큰 선비님이셨습니다.
옛날에도 요즘처럼 열대야로 밤이나 낮이나 더웠던가 선비님도 하도 답답하고 덥기도 해서 지팡이 짚고 선비네 집에서 짓는 본인의 논두럭을 거닐었습니다.
지금이니까 댐이 있고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 옛날 이야기지만 가뭄에 서로 자기 논에 윗 논 임자 몰래 물꼬를 터 놓았다가 물싸움이 예사였던 때도 있었지 않았습니까?
지난밤에 머슴이 애써 논에 물을 댔다고 해서 한번 가 보았더니 자기 논뚝 밑으로 물이 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비는 얼른 집으로 돌아와 삽괭이를 갖고 논으로 가서 물이 새는 밑을 열심히 막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물을 막아도 막으면 터져서 새나오고 막으면 터지고, 한싯경을 막다막다 못해서 도포가 다 흙탕이가 된채 바쁘게 집으로 쫓아와 머슴에게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머슴이 선비 시키는데로 논둑을 가서 보니 논둑 위에서 저만치 가운데쯤 구멍이 나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흙 한삽을 뚝 떠서 구멍을 막으니 금방 물이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선비님 위 구멍을 보시지 못해서 그러시지 아래 구멍만 막아봐야 잘 않막힙니다.
그러자 선비가 말하기를 “내가 윗 구멍을 찾지 못해서 그렇게 우를 범하게 되었구려”하면서 머슴을 칭찬하였습니다.
그러자 머슴이 말하기를 “선비님! 선비님께서는 글을 잘 알으시니까 논둑에 물이 샐 때 밑을 막으면 안되고 위를 막아야 된다는 문자를 하나 지어주세요.
그러자 그 선비왈 “막을방 그기 근원원 “방기원(防其源)이라” 해라. 그 말은 “그 근원을 막아라”라고 문자를 지어 주었답니다.
당연한 말 아닙니까? 무엇이든지 공부를 하든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시험을 보든 정치를 하든 그 근원만 잘 다스리면 장사도 힘을 덜 들이고 잘 할 수 있고 공부도 지혜로와 잘하고 사업이나 시험도 잘 치르게 될 것입니다.
말은 쉬운 것 같은데 그 근원을 찾는다는게 쉬울 수도 있지만 근본 핵심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옛 성현께서 말씀하시기를 몸과 입과 뜻만 잘 다스리면 세상이 그대로 꽃과 향기로 장엄된 세계라 하였습니다.
몸으로는 살생, 도적, 간음을 하지 않고 입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뜻으로는 과도한 탐욕만 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근원을 다스리는 ‘방기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싸드니 남북통일, 세계 방방곡곡 테러 등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그 근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왜냐.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하는 일은 불가능이 없습니다. 항상 그 근원을 다스립시다.
/정성광기자
양재봉 기자 yjb6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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